경상대학교 개교 69주년 기념식사
2017. 10. 19.(목) 10:30 국제어학원 파이어니어 오디토리엄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경상대학교 교수님, 직원선생님, 학생 여러분, 13만 개척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감사와 희망, 그리고 개척 의지로 한자리에 모인 우리는 경남을 대표하는 거점국립대학교 경상대학교의 개교 69주년을 자축하는 잔치와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광복 후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문을 연 우리 경상대학교는 국립으로 ‘도약’하고 종합대학으로 ‘비약’하면서 경남지역 고등교육의 발전을 이끈 자랑스러운 극복과 도전, 그리고 개척이라는 3가지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경상대학교는 다른 거점국립대와 달리 도청 소재지에 위치하지 아니하고 교명마저 도명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리한 여건을 딛고 일어섰기에 ‘극복(克服)의 역사’입니다. 생명과학, 항공기계시스템, 나노ㆍ신소재 분야를 특성화하여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춰 온 것은 성공한 ‘도전(挑戰)의 역사’입니다. 경남서부지역 중심도시인 진주시에 위치하면서도 해양시대의 전진기지인 통영과, 인구 110만 명의 수부도시 창원으로 진출하여 명실 공히 경남거점국립대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개척(開拓)의 역사’입니다.

우리 경상대학교는 올해 톰슨 로이터의 ‘아시아 최고 혁신대학’ 국내 20위권, 상하이 자이퉁대학의 ‘세계대학 학술순위’ 국내 12위권에 선정되는 등 교육ㆍ연구 역량을 인증받은 바 있습니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부의 항공핵심기술 선도연구센터(ERC),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 연구센터(ARC) 지원사업에 각각 선정되어 관련 분야 산학협력을 통하여 학문과 산업 발전 및 우수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개교 이후 한 순간도 잊지 않았던 우리 대학교의 교훈인 ‘개척정신’ 덕분이요, 그 개척정신을 시대와 사회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며 교육, 연구, 봉사 현장에서 실천해 오신 교직원과 동문 여러분 덕분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 개척 가족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드리며, 자랑스러운 역사를 창조해 오신 모든 분들께 오늘의 영광을 돌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개척 가족 여러분.

자랑스러운 역사적 터전 위에 우뚝 선 우리 경상대학교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당장 눈앞에 닥친 2018년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비롯해 장기간 계속될 입학자원 감소와 그로 인한 재정적 압박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성공적으로 안착한 경남 진주 혁신도시를 비롯해 진주사천 항공, 통영 해양플랜트, 밀양 나노 등 경남도내 세 곳에 건설 추진 중인 국가산업단지와 관련하여 우리 대학교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를 대학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학이 회의(懷疑), 사유, 탐구, 토론. 그리고 논쟁과 비판이 사라진 무감(無感)의 사회이며 실익만 추구하려 한다”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 대학교가 100년 후에도 ‘대학’(大學)이라는 이름으로 존속하려면 “대학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대학은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연구하고, 젊은이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먼저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질문해야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 대학교 교수님, 직원선생님 여러분과 함께 찾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와 역사가 우리 대학에게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그 대답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개척 가족 여러분.

이제 내년이면 우리 경상대학교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합니다. 대학본부는 개교 70주년을 맞이하여 의미 있는 기념행사를 다양하게 기획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70주년 기념 엠블럼과 캐치프레이즈는 앞으로 추진할 각종 기념행사의 상징으로서 우리의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입니다.

‘위대한 개척의 길 70년, 원대한 세계의 꿈 천년’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개교 70주년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과 학생, 동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지역 각종 기관ㆍ단체 관계자 여러분께도 우리 경상대학교 70주년 기념행사에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많은 지도편달과 함께 흔쾌히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하나의 대학이 70년 동안 일구어온 학문적 성취와 후학 양성의 성과, 그리고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는 우리가 함께 거두어야 할 소중한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우리 대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배려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공로로 경상대학교 모든 가족이 드리는 감사패를 수상하신 이창희 진주시장님께 감사와 축하를 드립니다. 또한 경상대학교 발전을 위하여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공로로 개척명예장을 수상하신 임효식, 하유집님과, 우리 대학교 교직원으로서 수십 년간 헌신해 오신 공로로 장기근속상을 수상하신 분들께 역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자랑스러운 ‘극복’과 ‘도전’과 ‘개척’이라는 3가지 역사를 지켜나가면서 ‘미래가 있는 대학, 다 함께 행복한 대학, SMART GNU’로 발전해 가는 우리 경상대학교 개교 69주년 기념행사에 함께하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 10. 19.
경상대학교 총장 이 상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