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느끼던 가을을
이젠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가을들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가을을 찾아서 길은 나서지 못하였지만
주위에 있는 가을이라도 맘껏 느끼려고
그 속에다가 마음을 놓아봅니다.
비로소 몸따로 마음 따로이던 가을이 한몸이 되는 듯합니다.

가을 여행! 맘으로만 떠나야지 하였습니다만
이제는 큰 맘 먹고 길을 떠나야겠습니다.
가을 바람속에서 이리저리 날리는 마른 나뭇잎처럼
그러다 누군가의 책갈피 속에서 잠들었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