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총장님.
저는 공과대학 대학원 기계항공공학부에 재학중인 석박사통합과정생 최성환입니다.

제가 2007년에 경상대학교에 입학하여 군휴학 2년을 제외하고 학교에서 생활한지 만 9년 2개월인데, 처음으로 총장님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게된 이유는 연구실에서 실내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아 연구를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1년 7월 26일 이후로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제 14조에 따라 공공기관의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냉난방시설의 운영을 제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의 경우 냉난방 시설을 운영해야 하는 면적이 크기 때문에 강의실과 전산실과 같이 특수한 조건을 제외하고는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렇게 총장님께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제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실은 공과대학 407동(항공우주산학협력관) 712호 비행동역학및제어 연구실 입니다. 연구실에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연구를 수행하는 석박사 학생 10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수업 및 연구를 수행하는 상황에 따라 밤 늦게 또는 새벽까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실험실에는 연구수행을 위한 PC가 총 13대가 가동중이며, 인쇄용 프린터와 3D 프린터기가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의 특성상 연구수행에 필요한 PC들이 대부분 고사양의 PC들로써 13대가 모두 운용되는 때에 발생하는 열은 상당한 양입니다.

금일 2018년 5월 16일 기준 진주시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24도씨 였으며, 현재시간 오후 6시 18분 기준 진주 온도는 섭씨 21도씨이며, 저희 연구실의 실내온도는 섭씨 27.8~28.2도씨 (첨부사진1)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실 내부 온도가 실외 온도보다 약 6도~7도정도 높은 상태입니다.
현재 온도 및 습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고 첨부된 사진 2와 같이 선풍기와 공기순환기를 복도에 내어놓고 외부 공기를 강제로 실내로 유입시켜 온도를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첨부사진 3과 같이 제습기를 사용하여 실내 습도를 낮추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실내 연구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에도 실내온도가 섭씨 32~33도를 넘어섰지만, 시설과에서는 규정을 이유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였습니다. 제가 매일 1차례식 3일에 걸쳐 총 3차례 전화를 해서 정말 더워서 죽을지경이라고 사정사정하여 겨우 에어컨 사용제한을 풀어 한시적으로 에어컨을 가동하였습니다. 또한 올해 겨울에는 난방기의 문제로 약 1달간 동일한 공간에서 난방을 할 수 없어 학생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국가 규정인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 제 14조(적정실내온도 준수 등) 1항에 보면 1~10호의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자체위원회 결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10명의 학생이 연구 및 학위취득을 위한 교육을 수행하는 공간은 1호에 해당하며 외부 온도에 비해 6~7도 높은 상황은 8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4조 1항 1호 : 학교, 도서관, 교정시설, 교육시설, 콜센터, 민원실 등 일정 공간에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단, 사무공간은 제외)
14조 1항 8호 : 중앙집중식 냉난방 방식 중 설비의 노후화 등으로 냉난방의 불균일이 발생하는 시설

현재 시설과에서는 제 14조 1항 3호에 해당하는 미술품 전시실, 전산실, 식품관리시설(구역) 등 특정온도 유지가 필요한 시설 및 강의실을 제외하고는 에어컨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들이 연구 및 학위취득을 위해 지도교수님으로 부터 교육을 받는 연구실 및 실험실은 일반 학부생이 이용하는 강의실에 비해 사용시간이 월등히 많으며, 교직원 분들이 사무를 보는 사무공간과는 개념이 다른 곳입니다. 학교 규정상 대학원생들이 연구하고 있는 이 공간을 어떻게 규정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사무공간은 확실히 아님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에 따라서 제가 연구하고 있는 환경과 유사한 공간들에 대해 실내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교내 실내 냉난방기 운용과 관련된 규정을 다시한번 검토하여 대학원생들이 원활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올해부터 대학원 인적자원의 감소에 따라 대학원에서는 대학원생 유치를 위해 전일제 대학원생의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는 등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대학원에 입학한 2013년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생활해 오면서 매년 대학원에 진학하는 후배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작 대학원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환경개선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과연 어떤 후배들이 진학을 하고싶어 할지 궁금합니다. 제가 학부생이라면 대학원 선배들이 여름에는 창문과 문을 다 열어두고 땀을 뻘뻘 흘리며 연구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좋아 보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시설과의 대응 또한 문제가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금일 시설과 담당직원분과 통화에서 규정에 따라 항온항습장비가 없는 곳은 냉난방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받았으며, 에너지교육을 듣고 에어컨을 틀어달라는 요청을 하라고 하시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또한 학생이 전화한통 하였다고 학과사무실로 전화하여 학생들이 안되는거 알면서 민원을 신청하였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 시설과에서는 워낙 많은 곳에서 민원을 받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실제 현장에 나와서 온도측정 등 실제 환경이 어떤지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고 단순히 규정만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에너지 교육과 관련해서도 교육내용에 문제가 있음을 알려드리고 개선하였으면 합니다.
제가 2015년에 에너지 교육에 참석하여 시설과 담당선생님으로 부터 교육받은 참으로 어의가 없었습니다. 각 단과대학별 전력 사용량 그래프를 가져오셔서 공과대학에서는 전기사용을 인문 사회계열에 비해 너무 많이 한다는 내용과 공과대학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PC 사용을 줄이고, 최대한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노력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과대학에 상주하는 인원이 많고 PC 사용 및 실험장비 등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희 또한 인문 사회계열 학생들에 비해 실험실습비 등의 명목으로 등록금을 더 납부하고 있으며, 연구과제를 수행할 때 학교의 운영 유지를 위해 간접비를 직접비의 30.7%로 책정하여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이러한 실정을 명확하게 고려하지 않고 학교 전체적인 관점에서 인문사회계열과 공학계열의 에너지사용량의 수준을 비슷하게 맞춰야 하기위해 공과대학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는 식의 에너지교육은 아무런 설득력도 효과도 없는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5년 이후 에너지 교육의 내용이 변경되었다면 제가 다시 듣도록 하겠지만, 아마 내용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현실과 동떨어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수치와 규정에 근거한 교육이라면 오히려 연구를 수행하는 학생들의 반감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에 따라 현실 상황에 근거한 에너지 절감 교육을 수행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매년 해가 바뀔수록 여름철 온도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도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총장님께서도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학교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5월 16일
경상대학교 대학원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 석박사통합과정 박사수료생
최성환 올림.

반갑습니다. 열린총장실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여름 시작으로 무더운 여름날씨에도 불구하고 밤낮으로 연구에 힘쓰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잘 알고 계시는바와 같이 에너지 절감 시책과 에너지 관련법규에 따라 여름철 에너지절약 추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냉방기의 효율적 운용과 불필요한 전기 낭비요소 최소화를 통해 법정 에너지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하고

“’18년도에는 전년도 기준사용량 대비 20% 감축”해야 하므로, 에너지 소비는 날로 증가하여 갈수록 어려운 환경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서는 학생 면학과 관련되는 실(강의실·도서관·열람실 등), 실험실습으로 인한 실내온도 유지가 필요한 실에 대하여는 냉·난방 가동기간과 무관하게 탄력적으로 운용하려고 힘쓰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쾌적한 환경 제공은 어렵겠지만 학생들의 수업과 취업준비, 교원의 연구 및 학생 실험실습, 직원의 학사업무 등 학내 구성원의 발전과 능률 제고를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개선수준 높은 교육여건(냉방)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